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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8) 물마름 -김소월- 주으린 새무리는 마른 나무의 해지는 가지에서 재갈이던 때. 온종일 흐르던 물 그도 困하여 놀지는 골짜기에 목이 메던 때. 그 누가 알았으랴 한쪽 구름도 걸려서 흐드끼는 외롭은 嶺을 숨차게 올라서는 여윈 길손이 달고 쓴 맛이라면 다 겪은 줄을. 그곳이 어디더냐 南怡將軍이 말 먹여 물 찌었던 푸른 江물이 지금에 다시 흘러 둑을 넘치는 千百里 豆滿江이 예서 百十里. 茂山의 큰 고개가 예가 아니냐 누구나 네로부터 義를 위하야 싸우다 못 이기면 몸을 숨겨서 한때의 못난이가 되는 법이라. 그 누가 생각하랴 三百年來에 참아 받지 다 못할 恨과 侮辱을 못 이겨 칼을 잡고 일어섰다가 人力의 다함에서 스러진 줄을. 부러진 대쪽으로 활을 메우고 녹슬은 호미쇠로 칼을 별러서 도독된 三千里에 북을 울리며 正義.. 2022. 6. 3.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7) 사노라면 사람 죽는 것을 -김소월- 하루라도 몇 番씩 내 생각은 내가 무엇하려고 살려는지? 모르고 살았노라, 그럴 말로 그러나 흐르는 저 냇물이 흘러가서 바다로 든댈진댄. 일로조차 그러면, 이 내 몸은 애쓴다고는 말부터 잊으리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그러나, 다시 내 몸, 봄빛의 불붙는 사태흙에 집 짓는 저 개아미 나도 살려 하노라, 그와 같이 사는 날 그날까지 살음에 즐거워서, 사는 것이 사람의 본뜻이면 오오 그러면 내 몸에는 다시는 애쓸 일도 더 없어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2022. 6. 2.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6) 招魂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 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러도 主人 없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心中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붉은 해는 西山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2022. 6. 1.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5) 비난수하는 맘 -김소월- 함께 하려노라, 비난수 하는 나의 맘, 모든 것을 한짐에 묶어가지고 가기까지, 아침이면 이슬맞은 바위의 붉은 줄로, 기어오르는 해를 바라다보며, 입을 벌리고. 떠돌어라, 비난수하는 맘이어, 갈매기같이, 다만 무덤뿐이 그늘을 어른이는 하늘 위를, 바닷가의. 잃어버린 세상의 있다던 모든 것들은 차라리 내 몸이 죽어가서 없어진 것만도 못하건만. 또는 비난수하는 나의 맘, 헐벗은 山 위에서, 떨어진 잎 타서오르는, 냇내의 한줄기로, 바람에 나부끼라 저녁은, 흩어진 거미줄의 밤에 매던 이슬은 곧 다시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함께하려 하노라, 오오 비난수하는 나의 맘이여, 있다가 없어지는 세상에는 오직 날과 날이 닭소리와 함께 달아나 버리며, 가까웁는, 오오 가까웁는 그대뿐이 내게 있거라! 2022. 5. 31.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4) 여자의 냄새 -김소월- 푸른 구름의 옷 입은 달의 냄새. 붉은 구름의 옷 입은 해의 냄새. 아니, 땀 냄새, 때묻은 냄새, 비에 맞아 추거운 살과 옷 냄새. 푸른 바다…… 어즈리는 배…… 보드라운 그리운 어떤 목숨의 조그마한 푸릇한 그무러진 靈 어우러져 빗기는 살의 아우성…… 다시는 葬死 지나간 숲속엣 냄새. 幽靈 실은 널뛰는 뱃간엣 냄새. 생고기의 바다의 냄새. 늦은 봄의 하늘을 떠도는 냄새. 모래 두던 바람은 그물 안개를 불고 먼 거리의 불빛은 달 저녁을 울어라.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2022. 5. 30.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3) 찬 저녁 -김소월- 퍼르스럿한 달은, 성황당의 군데군데 헐어진 담 모도리에 우둑히 걸리었고, 바위 위의 까마귀 한 쌍, 바람에 나래를 펴라. 엉기한 무덤들은 들먹거리며, 눈 녹아 황토 드러난 멧기슭의, 여기라, 거리 불빛도 떨어져 나와, 집 짓고 들었노라, 오오 가슴이여 세상은 무덤보다도 다시 멀고 눈물은 물보다 더더움이 없어라. 오오 가슴이여, 모닥불 피어오르는 내 한세상 마당가의 가을도 갔어라. 그러나 나는, 오히려 나는 소리를 들어라 눈석이물이 씨거리는 땅 위에 누워서, 밤마다 누워 담 모도리에 걸린 달을 내가 또 봄으로. 2022. 5. 29.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2) 무덤 -김소월-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불그스름한 언덕, 여기저기 돌무더기도 움직이며, 달빛에, 소리만 남은 노래 서러워 엉겨라, 옛 祖上들의 記錄을 묻어둔 그곳! 나는 두루 찾노라, 그곳에서! 형적 없는 노래 흘러 퍼져, 그림자 가득한 언덕으로 여기저기, 그 누구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내 넋을 잡아 끌어 헤내는 부르는 소리. 2022. 5. 28.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1) 금잔디 -김소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 2022. 5. 27.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0) 말똥굴이 백석 이 세상 어느 곳에 새 한 마리 산다네. 재주 없고 게으른 새 한 마리 산다네. 새맨가 하면 새매 아니고 독수린가 하면 독수리 아닌, 날쌔지도 억세지도 못한 새 한 마리 산다네. 갈밭 우물 빙빙 떠돌다가는 동비탈에 풀썩 내려 앉고, 동비탈에 우두머리 깃을 다듬단 이 논배미 저 논배미 넘고 넘네. 나는 새를 잡으려 하나 날쌔지 못해 못 잡고 기는 짐승을 잡으려 하나 게을러서 못 잡고, 하늘에 떠서는 메추리 생각만, 땅에 앉아선 들쥐 생각만. 아침 가고 낮이 오고, 낮 가고 저녁이 와. 재주 있고 부지런한 뭇새들이 배부르고 즐거워 노래 부르며 보금자리 찾아서 돌아들 올제, 이 세상 어느 곳 새 한 마리, 재주 없고 게으른 새 한 마리는 날아가고 날아오다 눈에 띠우는 말꽁덩이 바라고 내려앉네, .. 202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