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의 노래 >>
-김남주
어제 나는 신림동 어디에 사는
고향 친구 아들의 돌잔치에 갔다
친구 마누라는 국민학교 오학년 때
나와 한반이었던 그 여자아이였다
눈 밑에 점이 있어 동네 아낙들이
이름 대신 점백이라 불렀던 그녀는
역시 나와 한반이었던 내 친구와 함께
단칸셋방에서 살고 있었다
잔치가 끝나고 나는 제약회사에 나간다는
친구의 친구가 권하는 승용차를 물리치고
셋방살이 친구와 옷가게를 찾았다
아버지를 따라나선 친구의 큰아들은 일곱 살이라 했다
가게를 나와서 친구와 헤어지고 나는
전철역으로 무거운 발길을 옮기면서
옛 동요 하나를 떠올렸다
학교가 파하면 동무들과 어깨동무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르고는 했던 노래---
눈을 감아도 찾아갈 수 있는 우리집
목소리만 듣고도 난 줄 알고 얼른 나와
문을 열어주는 우리집
조그만 들창으로 온 하늘이 다 내다뵈는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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