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꿈
김소월
봄 새벽의 몹쓸 꿈
깨고 나면!
울짖는 까막까치, 놀라는 소리,
너희들은 눈에 무엇이 보이느냐.
봄철의 좋은 새벽, 풀이슬 맺혔어라.
볼지어다, 歲月은 도무지 便安한데,
두새없는 저 까마귀, 새들게 울짖는 저 까치야,
나의 凶한 꿈 보이느냐?
고요히 또 봄바람은 봄의 빈 들을 지나가며,
이윽고 동산에서는 꽃잎들이 흩어질 때,
말 들어라, 애틋한 이 女子야, 사랑의 때문에는
모두다 사납은 兆朕인 듯, 가슴을 뒤노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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