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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학습/수능일일학습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86)

by 한량이 되고싶다 2022. 5. 22.

<< 아기를 보면서 >>

 

-김남주

 

제비꽃을 만지작거리는 아기의 손가락

봄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는 고사리 같고

 

장다리밭에서 나비를 쫓는 아기의 눈동자

초롱초롱 빛나는 것이 초저녁의 샛별 같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기지개를 켜는 품은

비 온 뒤 쑤욱쑤욱 자라나는 죽순 같네

 

오 여보게 친구 우리 아기 좀 보게

어서어서 키워서 그 손에 호미를 쥐어줘야겠네

어서어서 키워서 그 손에 괭이를 쥐어줘야겠네

봄이면 들에 나가 나물이나 캐먹고 살라고 그러는 게 아니네

가을이면 산에 올라 칡뿌리느 캐먹고 살라고 그러는 게 아니네

콩나물 한 그릇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서울이 무서워서 그러네

별 하나 아름답게 키우지 못한 서울 하늘이 저주스러워서 그러네

고기 한 마리 병들지 않고 살지 못하는 서울의 강이 싫어서 그러네

우리 아기 고운 아기

나물이나 뜯어먹고 칡뿌리나 캐먹고 평생을 가난하게 살지언정

맑은 물 맑은 공기 푸른 하늘과 가까이 벗하며

흙과 더불어 시골에서 살았으면 싶어서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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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일수능선택확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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