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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학습/수능일일학습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198)

by 한량이 되고싶다 2022. 6. 3.

물마름

-김소월-

 

주으린 새무리는 마른 나무의

해지는 가지에서 재갈이던 때.

온종일 흐르던 물 그도 困하여

놀지는 골짜기에 목이 메던 때.

 

그 누가 알았으랴 한쪽 구름도

걸려서 흐드끼는 외롭은 嶺을

숨차게 올라서는 여윈 길손이

달고 쓴 맛이라면 다 겪은 줄을.

 

그곳이 어디더냐 南怡將軍이

말 먹여 물 찌었던 푸른 江물이

지금에 다시 흘러 둑을 넘치는

千百里 豆滿江이 예서 百十里.

 

茂山의 큰 고개가 예가 아니냐

누구나 네로부터 義를 위하야

싸우다 못 이기면 몸을 숨겨서

한때의 못난이가 되는 법이라.

 

그 누가 생각하랴 三百年來에

참아 받지 다 못할 恨과 侮辱을

못 이겨 칼을 잡고 일어섰다가

人力의 다함에서 스러진 줄을.

 

부러진 대쪽으로 활을 메우고

녹슬은 호미쇠로 칼을 별러서

도독된 三千里에 북을 울리며

正義의 旗를 들던 그 사람이어.

 

그 누가 記憶하랴 다북동에서

피물든 옷을 입고 외치던 일을

定州城 하룻밤의 지는 달빛에

애그친 그 가슴이 숫기 된 줄을.

 

물 위의 뜬 마름에 아침이슬을

불붙는 山마루에 피었던 꽃을

지금에 우러르며 나는 우노라

이루며 못 이룸에 薄한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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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일수능선택확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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