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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23) 수라(修羅) 백석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히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2022. 6. 28.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22) 까치와 물까치 (동화시) -백 석- 뭍에 사는 까치 배는 희고 등은 까만 새 물에 사는 물까치도 배는 희고 등은 까만 새 까치와 물까치는 그 어느 날 바다'가 산'길에서 서로 만났네 까치와 물까치는 서로 만나 저마끔 저 잘났단 자랑하였네 까치는 긴 꼬리 달싹거리며 깍깍 깍깍깍 하는 말이 내 꼬리는 새까만 비단 댕기 물까치는 긴 부리 들먹거리며 삐삐 삐리리 하는 말이 내 부리는 붉은 산호 동곳 깍깍 깍깍깍 까치 말이 내 집은 높다란 들메 나무 맨맨 꼭대기에 지었단다 삐삐 삐리리 물까치 말이 내집은 바다우 머나 먼 섬 낭떠러지 끝에 지었단다 깍깍 깍깍깍 까치 말이 산에 산에 가지가지 새는 많아도 벌레를 잡는데는 내가 으뜸 삐삐 삐리리 물까치 말이 바다에 가지가지 물'새 많아도 물 속 고기 잡는데는 내가 으뜸.. 2022. 6. 27.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21) 가재미와 넙치 백석 옛날도 옛날 바다나라에 사납고 심술궂은 임금 하나 살았네. 하루는 이 임금 가재미를 불렀네, 가재미를 불러서 이런 말 했네― (가재미야 가재미야, 하루 동안에 은어 3백 마리 잡아 바쳐라.) 이 말 들은 가재미 어이없었네, 은어 3백 마리 어떻게 잡나! 하루 낮, 하루 밤이 다 지나가자 임금은 가재미를 다시 불렀네― (은어 3백 마리 어찌 되었나?) 이 말에 가재미 능청맞게 말했네 (은어들을 잡으러 달려갔더니 그것들 미리 알고 다 달아났습니다.) 이 말 듣자 임금은 독 같이 성이 나 가재미의 왼뺨을 후려갈겼네. 임금의 주먹바람 어떻게나 셌던지 가재미의 왼눈 날아 바른쪽에 가 붙었네. 가재미는 얼빠진 듯 물밑 깊이 달아나 모래 파고 들어 박혀 숨어 버렸네. 사납고 심술궂은 바다나라 임금.. 2022. 6. 26.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20) 6월 민주 항쟁 1987년 4월 13일 전두환 정권은 평화적 정권 교체란 명분을 앞세워 국민의 여망이던 직선제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4 · 13 호헌 조치를 선언하였다. 4 · 13 호헌 조치 뒤에 민주화를 바라는 국민 대중의 결의는 더욱더 강해졌다. 각계각층에서 호헌 철폐를 요구하는 시국 성명을 내고, 각계와 각 지역을 대표한 2,200여 명의 발기인이 참가하여 '민주 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 를 만들었다. 국민운동본부는 박종철 고문 살인을 규탄하고, 호헌 철폐를 요구하는 국민 대회를 6월 10일 대규모로 벌이기로 결정하였다. 6월 10일은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대회가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던 날이기도 하였다. 6월 5일 국민운동본부는 국민대회 행동 요강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2. 6. 25.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19) 배꾼과 새 세 마리 백석 어느 때 어느 곳에 배꾼 하나 살았네, 하루는 난바다에 고기잡이 나갔더니 센 바람에 돛 꺾이고 큰 물결에 노를 앗겨 바람 따라 물결 따라 밤낮 없이 떠흘렀네. 배고프고 목마르고 비 맞아 몸은 얼고 가엾은 이 배꾼은 거의거의 죽어갔네. 그러자 난데없는 새 세 마리 날아왔네. 한 새는 고물 밀고 한 새는 이물 끌고 또 한 새는 뱃전 밀어 어느 한 섬 다달았네. 섬에 오른 이 배꾼 목숨 건져 고마우나 앉아 걱정 서서 걱정 자꾸만 걱정했네. 그러자 새 한 마리 배꾼 보고 물었네― (배꾼 아저씨 배꾼 아저씨 무슨 걱정 그리 해요?) 이 말 들은 배꾼이 대답하는 말 (돛대 없어 걱정이다 노가 없어 걱정이다.) 이때에 새 한 마리 얼른 하는 말 (그런 걱정 아예 마오 돛대 삿대 내 만들게.).. 2022. 6. 24.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18) 통 영 백석 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하장사 령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山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銀이라는 이 같고 蘭이라는 이는 明井골에 산다든데 明井골은 山을 넘어 冬柏나무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 2022. 6. 23.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17) 조국의 바다여 백석 물결이 온다 흥분에 떠는 흰 물결이 기슭에 철석궁 물을 던진다 울릉도 먼 섬에서 오누란다 섬에선 사람들 굶어 죽는단다 섬에는 배도 다 깨어졌단다. 물결이 온다 격분으로 숨가쁜 푸른 물결이 기슭을 와락 그러안는다 인천,군산 항구에서 오누란다 항구엔 끊임없이 원쑤들이 들어 온단다 항구에선 겨레들이 팔려 간단다. 밤이고 낮이고 물결이 온다, 조국의 남녁 바다 원한에 찬 물결이 그리워 그리운 북으로 온다 밤이고 낮이고 물결이 간다 조국의 북녘바다 거센 물결이 그리워 그리운 남으로 간다 울릉도로도 간다 인천으로도 간다 주리고 떠는 겨레들에겐 일어나라고 싸우라고 고무와 격려로 소리치며 백대의 피맺힌 원쑤들에겐 몰아낸다고, 삼켜 버린다고 증오와 저주로 번쩍이며 해가 떠서도, 해가 져서도 남쪽 북쪽.. 2022. 6. 22.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16) 산山 비 백석 산(山) 뽕닢에 빗방울이 친다 멧비둘기가 난다 나무등걸에서 자벌래가 고개를 들었다 멧비둘기켠을 본다 2022. 6. 21.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15) 나와 지렝이 백석 내 지렝이는 커서 구렝이가 되었습니다 천년 동안만 밤마다 흙에 물을 주면 그 흙이 지렝이가 되었습니다 장마지면 비와 같이 하늘에서 나려왔습니다 뒤에 붕어와 농다리의 미끼가 되었습니다 내 리과책에서는 암컷과 수컷이 있어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지렝이의 눈이 보고 싶습니다 지렝이의 밥과 집이 부럽습니다 202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