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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45) 길 이해인 아무래도 혼자서는 숨이 찬 세월 가는 길 마음 길 둘 다 좁아서 발걸음이 생각보단 무척 더디네 갈수록 힘에 겨워 내가 무거워 어느 숲에 머물다가 내가 찾은 새 무늬 고운 새를 이고 먼 길을 가네 2022. 7. 20.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44) 납치의 시 니키 지오바니 시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는가.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당신을 납치할 거야. 나의 시구와 운율 속에 당신을 집어넣고 롱아일랜드의 존스 해변이나 혹은 어쩌면 코니아일랜드로 혹은 어쩌면 곧바로 우리 집으로 데려갈 거야. 라일락 꽃으로 당신을 노래하고 당신에게 흠뻑 비를 맞히고 내 시야를 완성시키기 위해 당신을 해변과 뒤섞을 거야. 당신을 위해 현악기를 연주하고 내 사랑 노래를 바치고 당신을 얻기 위해선 어떤 것도 할 거야. 붉은색 검은색 초록색으로 당신을 두르고 엄마에게 보여줄 거야. 그래,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당신을 납치할 거야. 2022. 7. 19.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43) 봄 편지 백남준 밤새 더듬더듬 엎드려 어쩌면 그렇게 곱게 썼을까 아장아장 걸어나온 아침 이파리 우표도 붙이지 않고 나무들이 띄운 연두빛 봄 편지 2022. 7. 18.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42)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번쩍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2022. 7. 17.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41) 같이 있는 행복 베르나르 베르베르 벗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행복을 얻는 방법중에서 으뜸가는 것에 속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서로 바라 보아도 되고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같이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2022. 7. 16.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40)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신경림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하늘을 훨훨 나는 솔개가 아름답고 꾸불탕꾸불탕 땅을 기는 굼벵이가 아름답다 날렵하게 초원을 달리는 사슴이 아름답고 손수레에 매달려 힘겹게 비탈길을 올라가는 늙은이가 아름답다 돋는 해를 향해 활짝 옷을 벗는 나팔꽃이 아름답고 햇빛이 싫어 숨죽이는 박쥐가 아름답다 붉은 노을 동무해 지는 해가 아름답다 아직 살아 있어, 오직 살아 있어 아름답다 머지않아 가마득히 사라질 것이어서 더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2022. 7. 15.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39) 목구(木具) 백석 오대(五代)나 나린다는 크나큰 집 다 찌그러진 들지고 방 어득시근한 구석에서 살독과 말쿠지와 숫돌과 신뚝 과 그리고 옛적과 또 열두 데석님과 친하니 살으면서 한 해에 몇 번 매연지난 먼 조상들의 최방등 제사에 는 컴컴한 고방 구석을 나와서 대멀머리에 외얏맹건을 지르터 맨 늙은 제관의 손에 정갈히 몸을 씻고 교우 위 에 모신 신주 앞에 환한 촛불 밑에 피나무 소담한 제상 위에 덕 보탕 식혜 산적 나물지짐 반봉 과일들을 공손하 니 받들고 먼 후손들의 공경스러운 절과 잔을 굽어보고 또 애끊는 통곡과 축을 귀애하고 그리고 합문 뒤에는 흠 향 오는 구신들과 호호히 접하는 것 구신과 사람과 넋과 목숨과 있는 것과 없는 것과 한 줌 흙과 한점 살과 먼 옛조상과 먼 훗자손의 거륵한 아 득한 슬픔을 담.. 2022. 7. 14.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38) 여승 백석 女僧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녯날같이 늙었다 나는 佛經처럼 서러워졌다 平安道의 어늬 山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女人은 나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山절의 마당귀에 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2022. 7. 13.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37) 나와 지렝이 백석 .. 내 지렝이는 커서 구렝이가 되었습니다 천년 동안만 밤마다 흙에 물을 주면 그 흙이 지렝이가 되었습니다 장마지면 비와 같이 하늘에서 나려왔습니다 뒤에 붕어와 농다리의 미끼가 되었습니다 내 리과책에서는 암컷과 수컷이 있어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지렝이의 눈이 보고 싶습니다 지렝이의 밥과 집이 부럽습니다 2022.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