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819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8) > -김남주 밥 달라 벌린 입에 총알 멕이는 그런 사람 없다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될 거야 자유 달라 벌린 입에 최루탄 멕이는 그런 사람 없다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될 거야 암 그렇고말고 부자들 재산 지켜주느라 노동자와 싸우는 경찰관 아저씨가 없다면 권력의 담을 지켜주느라 자유와 싸우는 군인 아저씨가 없다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되고말고 그러나 그런 사람 없어지지 않을 거야 가난한 이들의 단결 없이는 그러나 그런 사람 없어지지 않을 거야 짓밟힌 이들의 투쟁 없이는 그래서 나는 물었던 거야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 앞에서 화해와 용서를 설교했던 당신에게 그래서 나는 물었던 거야 피묻은 옥좌 앞에 무릎을 꿇고 밥과 자유를 구걸했던 당신에게 지금도 묻고 있는 거야 나는 죽음이 죽음을 낳고 죽음이 죽음을 낳.. 2022. 8. 12.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7) 삶의 기쁨 이효정 작은 물방울 한 알에도 크나큰 고마움을 기울이다 보면 아리도록 맑은 하늘이 살짝 안겨올 때가 있습니다 어제에도 내일에도 매이지 않고 오늘만의 묵정밭을 일구다보면 향긋한 오월 바람이 땀방울을 쓸어 줄 때가 있습니다 어제엔 미처 몰랐던 것을 오늘 용케도 깨닫다 보면 여지껏 살아 남은 대견함이 잔잔히 스며들 때가 있습니다 2022. 8. 11.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6) > -김남주 밤은 이리 깊고 담은 저리 높은데 한번 해볼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한번 넘어 부잣집 담 한번만 넘어 어머니에게 아버지에게 밥 한 그릇 고봉으로 해드릴 수만 있다면 달은 저리 밝고 밤새워 야경은 담을 도는데 한번 해볼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한번 넘어 부잣집 담 한번만 넘어 우리 누나 순이 누나 술집에서 빼낼 수만 있다면 나 하나 묻혀 담 너머 저 어둠 속에 묻혀 우리 부모 생전에 한번 밝게 웃으시게 할 수만 있다면 우리 누나 시집갈 무렵에 박꽃처럼 하얗게 피어나게 할 수만 있다면 피어나게 할 수만 있다면 2022. 8. 10.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5) > -김남주 밤하늘 희미한 구름 사이로 으스름 달빛 빛나고 바람은 불어 된새바람 솔밭 사이 황토밭 마른 수숫대를 흔든다 ---진눈깨비가 오려나 보지요 달빛에 젖은 창백한 사내가 외투깃을 세우며 동행의 여자에게 다시 말을 붙였다 ---아까 그 차가 막차였나 봐요 어떡하죠 저 땜에 차를 놓치게 돼서 여자는 자기보다 큰 보퉁이를 애꿏게 쥐어뜯으며 미안해했다 딴은 그놈의 보퉁이가 차를 그냥 가게 했는지도 모른다 차는 멈출 듯하다가도 덩치 큰 짐을 보고 그랬는지 번번이 줄행랑을 놓고는 했으니까 ---아니어요 운전사가 심통이 나서 그랬을 것입니다 이쁜 아가씨와 함께 있는 못생긴 남자가 아니꼬워서 말입니다 그런데 아가씨 아가씨는 아까 자기를 소개하면서 자조 섞인 말투로 공순이라 했고 나는 나를 소개하면서 멋쩍게 웃으.. 2022. 8. 9.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4) 벌새가 사는 법 천양희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번이나 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 2022. 8. 8.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확습(263) 황지우 사직공원(社稷公園) 비탈길, 벚꽃이 필 때면 나는 아팠다 견디기 위해 도취했다 피안에서 이쪽으로 터져나온 꽃들이 수은등을 받고 있을 때 그 아래에선 어떤 죄악도 아름다워 아무나 붙잡고 입맞추고 싶고 깬 소주병으로 긋고 싶은 봄밤이었다 사춘기 때 수음 직후의 그 죽어버리고 싶은 죄의식처럼, 그 똥덩어리에 뚝뚝 떨어지던 죄처럼 벚꽃이 추악하게, 다 졌을 때 나는 나의 생이 이렇게 될 줄 그때 이미 다 알았다 그때는 그 살의의 빛, 그 죄마저 부럽고 그립다 이젠 나를 떠나라고 말한, 오직 축하해주고 싶은, 늦은 사랑을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서 나는 비로소 이번 생을 눈부시게 했던 벚꽃들 사이 수은등을 올려다본다 2022. 8. 7.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2) 단풍 백석 빩안물 짙게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느뇨 빩안情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뇨 단풍든 시절은 새빩안 우슴을 웃고 새빩안 말을 지줄댄다 어데 靑春을 보낸 서러움이 있느뇨 어데 老死를 앞둘 두려움이 있느뇨. 재화가 한끝 풍성하야 十月 햇살이 무색하다 사랑에 한창 익어서 살찐 띠몸이 불탄다 영화의 자랑이 한창 현란해서 청청한울이 눈부셔야한다. 十月시절은 단풍이 얼굴이요, 또 마음인데 十月단풍도 높다란 낭떨어지에 두서너나무 깨웃듬이 외로히서 서 한들걸이는것이 기로다 十月단풍은 아름다우나 사랑하기를 삼갈것이니 울어서도 다하 지 못한 독한 원한이 빩안 자주로 지지우리지 않느뇨 2022. 8. 6. [고3, 수험생] 수능대비 일일학습(261) 夜 半 백석 토방에 승냥이 같은 강아지가 앉은 집 부엌으론 무럭무럭 하이얀 김이 난다 자정도 활신 지났는데 닭을 잡고 모밀국수를 눌은다고 한다 어느 山 옆에선 캥캥 여우가 운다 2022. 8. 5.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0) 개 백석 접시 귀에 소기름이나 소뿔등잔에 아즈까리 기름을 켜는 마을에서는 겨울 밤 개 짖는 소리가 반가웁다. 이 무서운 밤을 아래웃방성 마을 돌아 다니는 사람은 있어 개는 짖는다 낮배 어니메 치코에 꿩이라도 걸려서 山 너머 국수집에 국수 를 받으려 가는 사람이 있어도 개는 짖는다. 김치 가재미선 동침이가 유별히 맞나게 익는 밤 아배가 밤참 국수를 받으려 가면 나는 큰마니의 돋보기를 쓰고 앉어 개 짖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2022. 8. 4.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