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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학습/수능일일학습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9)

by 한량이 되고싶다 2022. 8. 14.

<< 검은 눈물 >>

 

-김남주

 

우리 아빠 굴속에서 나올 때쯤 되면

우리 엄마 앉았다 일어섰다 가만있지를 못합니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신을 신고

옆집 철홍이네 엄마한테 가서 연탄불 부탁하고

날 데리고 우리 엄마 허둥지둥 탄광 쪽으로 가는 길

검은 길 까끄막길을 오릅니다

 

해 저물어 저만큼 캄캄한 굴속에서

새까만 얼굴의 광부 아저씨들이 나오면

탄차에 우뚝 선 우리 아빠 얼굴이 보이고

우리 엄마 나를 꼭 껴안고 길게 한숨을 쉽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즐거운 길

아빠는 엄마에게 달그락거리는 빈 도시락을 건네주고

날마다 날마다 하신 말씀 또 합니다

오늘은 암도 다치지 않았어 조금만 더 참읍시다

그러고는 하늘 높이 기운차게 나를 안아올립니다

그러면 나는 우리 아빠 가슴에 안겨

탄가루 자욱한 얼굴을 자꾸만 자꾸만 문지르고

이윽고 검은 눈물이 아빠의 뺨을 타고 방울져 내립니다

 

 

 

269일수능선택미적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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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일수능선택기하.pdf
1.04MB
269일수능선택확통.pdf
0.9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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