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막히는 자유의 이 질곡 속에서 >>
-김남주
밥 달라 벌린 입에
총알 멕이는 그런 사람 없다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될 거야
자유 달라 벌린 입에
최루탄 멕이는 그런 사람 없다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될 거야
암 그렇고말고
부자들 재산 지켜주느라
노동자와 싸우는 경찰관 아저씨가 없다면
권력의 담을 지켜주느라
자유와 싸우는 군인 아저씨가 없다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되고말고
그러나 그런 사람 없어지지 않을 거야
가난한 이들의 단결 없이는
그러나 그런 사람 없어지지 않을 거야
짓밟힌 이들의 투쟁 없이는
그래서 나는 물었던 거야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 앞에서
화해와 용서를 설교했던 당신에게
그래서 나는 물었던 거야
피묻은 옥좌 앞에 무릎을 꿇고
밥과 자유를 구걸했던 당신에게
지금도 묻고 있는 거야 나는
죽음이 죽음을 낳고
죽음이 죽음을 낳고
죽음이 죽음을 낳고
죽음의 긴긴 행렬 속에서만이
살아남은 자들의 숨결이 살아 숨쉴 수 있는
숨막히는 자유의 이 질곡 속에서
이렇게 나는 묻고 있는 거야
단결 없이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건 단결 없이
밥 한 그릇 공짜로 부자들이 내준 적 있었는가
투쟁 없이
짓밟힌 이들의 목숨을 건 투쟁 없이
한 발이라도 스스로 압제자들이 물러난 적 있었던가
4․19 이래 있었던가
5․18 이래 있었던가
6․29 이래 있었던가
대한민국 반세기 이래 있었던가
반응형
'일일학습 > 수능일일학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9) (0) | 2022.08.14 |
---|---|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70) (0) | 2022.08.13 |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7) (0) | 2022.08.11 |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6) (0) | 2022.08.10 |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학습(265) (0) | 2022.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