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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학습/수능일일학습

[고3, 수험생]수능대비 일일확습(263)

by 한량이 되고싶다 2022. 8. 7.

황지우 <수은등 아래 벚꽃>

 

사직공원(社稷公園) 비탈길,
  벚꽃이 필 때면
  나는 아팠다
  견디기 위해
  도취했다
  피안에서 이쪽으로 터져나온 꽃들이
  수은등을 받고 있을 때 그 아래에선
  어떤 죄악도 아름다워
  아무나 붙잡고 입맞추고 싶고
  깬 소주병으로 긋고 싶은 봄밤이었다

  사춘기 때 수음 직후의 그
  죽어버리고 싶은 죄의식처럼,
  그 똥덩어리에 뚝뚝 떨어지던 죄처럼
  벚꽃이 추악하게, 다 졌을 때
  나는 나의 생이 이렇게 될 줄
  그때 이미 다 알았다

  그때는 그 살의의 빛,
  그 죄마저 부럽고 그립다
  이젠 나를 떠나라고 말한,
  오직 축하해주고 싶은,
  늦은 사랑을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서
  나는 비로소
  이번 생을 눈부시게 했던
  벚꽃들 사이 수은등을 올려다본다

 

263일수능선택미적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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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일수능선택기하.pdf
1.92MB
263일수능선택확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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